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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시황 및 전략

energyresearch 2025. 4. 8. 09:12

관세 정책과 OPEC의 생산 증가로 인해 원유 가격이 급락했고, 연휴 기간 동안 시장 공황이 심화되면서 주요 자산의 변동성이 새로운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경기 침체 우려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현재 OPEC의 생산 조정을 고려하면, 구조적인 공급 과잉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상태다. 단기적으로 가장 유력한 강세 요인은 원유 가격 하락에 따라 정유사 이익이 줄어들면서 발생한 현물 매수 수요이며, 이는 월별 스프레드에도 반영될 수 있다. 그러나 향후 미국이 관련 관세 정책을 더욱 강화할 경우 하반기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예상보다 클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전략 목표를 감안하면 이후 미국의 관세 정책이 반복적으로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전략적으로는 가격 하락 시 원월물을 매수하고, 근월물을 공매도하는 반-아비트라지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

 

구체적으로 보면, 연휴 기간 원유 가격이 급격히 하락했으며, 단 2거래일 만에 브렌트유는 4월 3일 개장 시 배럴당 70.4달러에서 4월 7일 배럴당 61.1달러로 15% 이상 급락했고, 하락세는 계속됐다. 원유 이외의 은을 포함한 다른 상품들도 연휴 중 단 1.5거래일 만에 순매도율이 10%를 넘어섰다.

 

이러한 급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미국의 관세 정책 발표와 OPEC의 생산 확대 결정이다. 미국은 4월 3일 백악관에서 ‘상호 관세’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4월 5일부터 모든 국가에서 수입되는 상품에 10%의 기본 관세를 부과하며, 4월 9일부터는 미국과 무역적자가 큰 60개국에 추가 차등 관세를 부과한다. 중국에 대해서는 올해 누적 54%(기존 20%+추가 34%)의 높은 관세를 적용하며, 중국 역시 이에 대응해 4월 10일부터 미국 상품에 대해 34% 관세를 부과하고 희토류 수출을 통제하며, 미국 기업의 수입 자격도 일부 정지하기로 했다.

 

한편 OPEC은 4월 3일 회의에서 기존에 발표된 5월 원유 생산량 증가(15만 배럴/일)에 추가하여, 8개국이 최근 3개월 증가량인 41만 1천 배럴/일로 생산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이 8개국은 5월 5일 회의를 통해 6월 생산량도 결정할 예정이며, 5월 28일에는 JMMC 회의를 통해 감산 이행 여부를 점검할 계획이다.

 

앞으로의 시장 전망과 관련 리스크를 살펴보면,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증가한 상황이며, 월별 스프레드에 미치는 영향은 지역마다 다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OPEC의 생산 증가는 브렌트유에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미쳤고, 이로 인해 브렌트-WTI 가격 스프레드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공급 과잉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다만 정유사들이 낮은 원유 가격에 따라 현물 매수를 늘릴 가능성도 있어 일시적인 강세가 발생할 수 있다.

 

향후 수급 균형 조정은 주로 OPEC 8개국의 생산 증가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이며, 관세 정책 관련 사건은 여전히 진행 중이기 때문에 수요에 미칠 영향의 정도는 불확실성이 크다. 전체적인 조정 방향은 하락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현재 이란의 공급 감소는 미미하고 재고 누적이 여전한 점 등을 고려하면, 2분기 이후에도 구조적인 공급 과잉 압력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며, 향후 추가적인 가격 하락 여지가 있다. 다만 하단의 지지선은 저유가로 인해 미국 셰일오일 기업들이 생산 축소를 결정하는 수준에서 형성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최근 각국의 관세 정책과 강경한 입장을 종합하면, 단기적으로 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는 낮고, 은행 시스템 불안도 여전히 존재한다. 이번 관세 정책의 영향을 정적으로 평가하면 하반기 수요 타격은 예상보다 더 클 것으로 보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과 이전 발언 등을 고려하면 향후 정책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도 향후 각국의 대응 정책을 주의 깊게 지켜보겠다고 밝혔으며, 미국 경제에 대한 직접적 악영향을 고려하면 이후 3분기쯤 정책 완화 가능성 및 원유 시장 가치 평가 반등 가능성도 존재한다. 따라서 전략적으로는 가격 하락 국면에서 근월물 공매도, 원월물 매수를 통한 반-아비트라지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타당할 것으로 보인다.